자 , 드디어 텁 섬!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작은 두 섬 사이로 드러난 모래해변이 길처럼 두 섬을 이어주고있었다.
양쪽으로는 수심이 얕아 먼저 온 사람들이 스노클링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막 찍어도 화보.
이번에도 우리 가이드아저씨가 찍어주셨다
이곳에서도 스노클링이 가능하다고 하여
치킨섬에서 짠 맛(?)만 봐야했던 우리는 여기다 싶어 다시 스노클링 장비를 빌렸다
뭐 하나만 쥐어주면 정말 무섭게 달려드는 물고기들..ㅎㅎ
확실히 얕으니 그냥 눈으로도 고기들이 보이긴하는데 요령이 없어서인지
스노클링 장비가 있어도 활용을 잘 못했다 ;
엄마는 어느새 스노클링에 흥미가 떨어지셨는지 그냥 장비를 반납하자고 하셨다
그러자고 하고 스노클링 장비를 내주고나니....그늘에 앉아있는거 밖에는 할게 없었다
수심이 수영을 하기엔 애매하게 얕고 (수영 할 줄도 모르지만) 다들 퐁당퐁당 거리며 노는데 멍 때리고 있자니 갑자기 억울해졌다
엄마에게 '난 스노클링 더 하고싶었단 말야' 하고 틱틱거리며 투정부리니 엄마가 장비를 하나만 다시 빌려오자고 했다.
나중에 이거 때문에 좀 반납하는데 일이 꼬이긴했지만 잠시라도 더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내 스스로도 내가 어린애 같았던 순간... ㅎㅎ
한창 스노클링에 정신이 빠져있을 무렵...주변에서 사람들이 소리치며 웅성웅성대기 시작했다
뭔일인가 싶어 물위로 올라와보니...
헉.
원숭이가
우리 가방 옆에 딱 붙어 입맛을 다시고 있는게 아닌가.
그렇다. 이 섬에 내리자마자도 가이드님이 주의를 준게
원숭이들이 난폭하니 가까이 와도 절대 다가가지 말것.
그리고 물건을 빼앗기지 않게 조심할 것 이었다.
그런데 섬이라기엔 너무 작고 조그만 바위 언덕? 정도가 다인데다가
원숭이는 한마리도 안보이길래 방심했던 것이었다
사람들 많이 다니는 해변가에 가방을 두기는 그래서 해변가와 바위가 만나는 중간지점에 올려놓았는데...
수십명이 웅성대는데도 끄떡없이 원숭이는 눈빛으로 사람들을 제압하고있었다
그때부터 가슴은 콩닥콩닥콩닥콩닥 x 100000
'손대지 마라....손대지 마라..............'
헉
그 순간 그 녀석이 아주 익숙한 손놀림으로 마치 사람처럼 가방의 지퍼를 쭉 열더니 안에 손을 넣어 뒤적뒤적하기 시작했다
고맙게도 주변의 관광객들이 큰 소리를 내며 멀리서나마 원숭이를 쫓아보려고 손을 휘두르고 난리를 치는데도 그 녀석은 요지부동..
다행이 백팩과 수영복가방 중 수영복 가방에 손을 넣었는데, 그곳엔 갈아입을 옷과 수건밖에 없었던 터라 물건을 털리지는 않았다
녀석이 하도 도망가지않으니 한 남자분이 조심조심 다가가 조금 가까이서 겁을 줬더니 녀석은 줄행랑을 쳤다
원숭이 조심하라 말만 들었지 우리가 이렇게 당할 줄이야....
녀석이 백팩에 손이라도 댔다면 나는 텁 섬에서 눈물콧물 다 흘릴뻔 했다.
아쉬운 텁섬에서의 시간도 가고...어느덧 투어가 종료될 무렵.
우리는 다시 배에 올랐다.
내려서 사진을 100B에 사고, 리조트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해가 쨍쨍한 시간. (투어는 2시쯤 끝난다. 숙소로 이동해도 3시 경.)
수영복도 입었겠다 이대로 들어가긴 아쉬워서 리조트 수영장에 처음으로 퐁당 들어가 보았다
사람도 아무도 없고........그야말로 우리 세상!
날도 쨍- 하니 너무 좋았다.
수심은 꽤나 깊고 안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깊어지는 형태여서
역시나 맥주병인 우리 둘은 앞쪽에서 첨벙첨벙.
그러고 있었더니 함께 여행온 언니 둘도 투어를 끝내고 들어오다 우리를 발견하고는 같이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둘은 수영실력이 좋아 여유롭게 수영장 전체를 누비는데... 으 부러웠다!
수영 꼭 배우고 말테야...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조금 쉰 후 다시 짐을 챙겨 끄라비 타운 행 썽태우에 올랐다.
오늘 저녁의 일정은 주말에 서는 야시장 구경!!!!!
전날의 끄라비 타운 구경은 맛보기 였던 것.
어느새 노을이 지는 아오낭 비치.
썽태우에는 둘 밖에 없다.
시원한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상쾌하게 달려나가는 썽태우~!
안에서 셀카도 맘껏 찍고.
이날이 그나마 우리가 덜 싸웠던 날이었던 것 같다.
둘 다 가장 만족했고, 즐거웠던 하루. 사진에서도 묻어나는 듯.
의도하지 않았고 서로 짐도 따로 챙겨왔는데
커플룩이 되어버렸다. 이러니 친구라고 하지!
자, 끄라비 타운 도착!
꽃 비누, 각종 장신구, 옷, 음식부터 음악 공연, 길거리 퍼포먼스까지 볼거리가 한가득이다.
망고밥이 맛있다고 하여 살까 하다 다른 음식들도 맛보고싶어서 20밧 하는 망고만 샀는데
왠걸, 한국에서 먹는 망고보다 정말정말 맛이 없다. 그냥 맛이 '없다'. 물 맛. 대 실 망...
언뜻 듣기로 7월이 망고 철이 아니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어제 언니들이 코코넛 쥬스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길래 하나 사먹어보기로 했다.
20밧 정도 였던거 같은데 옆에서 슬쩍보니 코코넛약간에 물을 엄청 넣고 믹서기를 돌리는 게 아닌가;
역시나 맛도 밍숭맹숭맹맹맹맹탕.....왜이래...망고도 그러고 왜이래..
양은 또 무지 많다 컵이 스타벅스 벤티사이즈 뺨친다.
하나만 살걸 후회하는 찰나 우연히 시장에서 언니들을 마주쳤다.
언니들 왈, 자기들도 이걸 사먹어 봤는데 정말 별로라고..숙소 앞 포장마차가 정말 맛있게 잘만든다고.
조금만 일찍 말해주지....
요건 아이스크림. 불량식품 느낌 나는데 모양이 재미있다.
재래시장의 중앙에는 무대가 설치되어있고 마치 동네 축제분위기 마냥 (동네 축제 맞지..현지인에겐 ㅎㅎ)
앞에서 누군가가 노래를 부른다.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푸드코트처럼 여기저기서 사온 음식을 풀어놓고 먹기 좋다.
여기가 중앙이고 시장은 ㅍ 자 모양처럼 이곳을 에워싸고 서있다고 보면된다.
엄마는 자리를 잡고 난 먹고싶은 음식들을 사오기로 했다.
새우를 좋아하는 내눈에 딱들어온 이것.
10마리는 돼보이는데 40바트? 콜!
먹어보니 요거요거....정말 맛있었다 대박대박 고소하고 통통한 새우살 ㅠ
더 사갈까 고민했지만 즉석에서 튀겨주는거라 식으면 맛없을까봐 한접시만 먹기로했다.
두번째 음식은 요것.
이름을 모르겠다.
전에 닉쿤이 태국여행가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라며 소개한 걸 봤었는데
기억이 나서 사보았다. 왠지 맛있어보이는 비주얼이라 끌리기도 했고.
6개씩 파는데 어떤 종류를 사야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아주머니가 섞어도 된다고 하셨다.
코코넛과 타로맛으로 3개씩 결정!
ㄷ
요것도 정말 맛있었다!
살짝구운 반죽에 적당히 달달한 코코넛 커스터드 크림, 그리고 타로.
간식거리로 먹기좋을 거같다. 한국엔 없을까..?
하나 더 요깃거리 없을까 찾다 돼지고기 바베큐 두개도 사고
음 굿.
대체로 음식들이 만족스러운 맛이다. (망고랑 코코넛쥬스 빼고...)
시장표 팟타이를 못먹은게 아쉽긴 하다.
간식타임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보니 .. 요것은 태국여행하면 늘 등장하는 오렌지 쥬스가 아닌가 ㅎㅎ
작은 사이즈로 사먹어 보았다. 딱 깔끔하고 달달한 맛.
강변야시장을 가려고 시장 밖으로 나가는데, 엄마 왈
" VJ특공대에 나왔던 아저씨다! "
그랬다. 끄라비에 대해 아무정보도 없었던 엄마인데 우연히도 여행이 결정된 후
VJ특공대에서 끄라비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리 이곳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셨던 것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같이 사진도 한 컷. ㅎㅎ
이분은 옆에 물감과 붓을 두고 사람들이 자기 몸에 맘껏 칠을 할 수 있게 가만히 서있는다.
그점을 노려 일부러 배꼽이나 겨드랑이 등 간지러운 부분을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에구구
힛
나는 종아리에 엄마와 나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적어넣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M&M이네?
조금 걸어 내려가면 강변을 따라 선 이곳이 또 다른 끄라비의 야시장.
여기는 매일 서는 곳인데 좀 더 한산하고
포장마차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테이블을 많이 놓고 아예 가게처럼 영업을 하는 곳이다.
메뉴도 정말 다양. 정작 현지사람들은 여기를 더 많이 올 것 같기도 하다.
오기전부터 먹고싶었던 로띠를 여기서 발견 !
이상하게도 큰 시장에서는 볼 수가 없었기에..
제일 기본인 바나나로 주문~!
설탕에 연유까지... 여기까지 와서 칼로리 따지면 되겠는가
한입 먹어보니 겉은 바삭하면서 달콤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 굳!
다시 살살 걸어와 썽태우를 타고 귀환.
내일 무얼 할께
엄마가 사랑하는 선셋마사지에서 오늘은 기본인 타이마사지를 받아보기로.
나는 가급적 다양하게 받아보고싶어서 요걸로 결정했는데 ..
... 타이마사지가 이렇게 격한건지 몰랐어요...
꺾고 돌리고 우두두두두구두둑 하는 뼛소리들이...
신기하게도 그렇게 격하게 마사지를 하는데도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는 것.
나름 시원하긴 했으나 좀 무서웠다. ㅎㅎ
엄마도 '어후~'하시더니 그래도 시원했는지 담당했던 여자아이에게 팁을 주라며 옆구리를 쿡쿡 찌르길래
팁을 줬더니 금새 마사지사의 얼굴에 미소가 핀다.
사진을 찍을 분위기가 아닌지라 요정도로 분위기 맛보기 !
어둑어둑하고 고요한데 잔잔한 음악만 깔려있어서
이건 정말 잠을 잘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따금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만 들릴 뿐..ㅎㅎ
시원하게 피로를 풀고 숙소에서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어느새 내일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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