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끄라비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일어나서 씻고 7시부터 시작되는 조식뷔페를 먹으러 내려갔다
뷔페는 꽤나 만족스러운 편! 유럽여행 다닐때 갔던 호스텔들에 비하면 훨씬 좋다.. 당연한건가 ㅎㅎ
파인애플, 수박, 음료 2종류, 요거트와 시리얼, 과일과 양상추 등 샐러드 재료들,
식빵2종류, 소시지2종류, 볶음밥과 누들1종류, 달걀프라이와 스크램블에그 그리고 커피와 차...
다음날 보니 면 요리와 음료 종류는 하나씩 번갈아가면서 바뀌는 듯했다. 나머지는 동일.
볶음밥이 있어서 든든하고, 밖에 안나가도 맛있는 면요리 먹을 수 있고 ~
게다가 저 스크램블 에그....너무 맛있다 ㅠㅠ 입에서 살살녹아... 매일매일 엄청 가져다먹었다.
그나저나...일어나자마자 비가 주룩주룩 오고 도무지 갤 기미가 안보여서
밥먹을 때까지 고민하다 그냥 4섬 투어를 취소했다...ㅠㅠ
전화로 취소해야해서 긴장했지만 친절한 언니덕에 무사히 취소완료!
오늘은 그냥 끄라비 타운과 아오낭 비치쪽 구경을 하기로했다.
하지만 이른아침(9시)이라 거리는 휑~하고 조깅하는 몇명만 보이는 상태...
가게들이 늦게까지 문을 열다보니 아침에는 늦게 문을 여는 듯했다.
다행히 여행사는 문을 열어서 다가가니 내가 말도 꺼내기전에 언니가 투어를 내일로 미루겠냐고 물어본다 ㅎㅎ
날씨가 어떻냐니까 내일은 맑다며 컴퓨터를 켜서 현지 일기예보를 보여줬다
다행히 내일은 맑고- 다음날은 다시 비가 온단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비온다던 셋째 날이 제일 맑았음..)
사실 아이폰 어플로 여행하면서 중간중간에 체크도 했지만 정말 어플에서 보는 일기예보는 다 엉터리다!
일단 태국 날씨 자체가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나중엔 날씨에 일정을 맞추기보다는
적절히 눈치껏 맞추어 다니는게 낫다는 걸 깨달았다.
아오낭 비치쪽에는 연 가게가 없어 일찍이 끄라비 타운으로 이동했다
20분거리라더니 30분은 더 걸리는 거같다. 썽태우로. 덜덜덜 거리면서 가는게 처음에는 바깥풍경도 보고 재밌는데
여행이 계속되면서는 굉장히 피곤하더라는...승합차랑 정말 천지차이다
보그백화점 도착! 정말....작다 ㅎㅎ
부츠에서 선물할 만한 것이 있나 봤더니 각종 향의 바디제품들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어 엄마가 쓰실 파스하나만 구매.
익숙한 왓슨스도 있고..왓슨스 안의 입구로 내려가면 지하에 슈퍼도 있다.
세븐 일레븐 외에 그나마 이 근처에서 장을 볼만한 곳.
보그백화점을 나와서 천천히 걸으며 시내 구경을 시작했다.
내려가던 길에 하얀 사원이 보여서 그쪽으로 가다 한 건물을 발견!
2층부터 4층까지를 너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사진에 잘 안나왔지만 활~~짝 웃는 인형들이 많이 앉아있어서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졌던 곳.
1층은 약국이던데... 병원인가? 숙소인가?? 궁금해하며 힐끗힐끗 구경만..ㅎㅎ
그냥 호기심에 무작정 와봤는데...뭔지 알수가 없길래 아래 계단쪽에 있던 학생들한테 물어보니
'왓 깨우' 란다. 자세히 보니 내가 들고간 지도에도 작게 나와있었다.
안쪽에 도네이션 함이 있길래...무사귀환과 내일의 맑은 날씨를 빌며 약간의 바트를 넣고
다시 내려와 차오파로드 쪽으로 걸었다.
좀 오래 걷기도했고 점심 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마사지를 받기위해 갔다.
태국에 가기 전부터 허브볼마사지가 좋다는 소리를 듣고 해보고싶었는데
시간상 오늘이 제일 적당한 듯하여 요걸 선택. 끄라비 타운에는 생각보다 마사지숍이 많지는 않았다.
옆 가게에는 허브볼이 안된다고 하여 바디네드를 선택.인당 500바트다.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베드2개가 있는 룸에서 받았다 ^ ^
더울 줄 알았는데 에어컨을 빵빵하게 켜놓고 해서 오히려 허브볼이 너무 빨리 식을 정도;
허브볼을 몇번씩이나 갈아가며 꼼꼼히 마사지를 받았더니 몸이 개운했다.
기대했던 만큼 정말정말 좋아요!!!!는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웠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주인 같은 아주머니는 한국에 일하러 와본적이 있다고 했다. 동대문에도 가봤다고 ㅎㅎ
마사지가 끝나고 나오는 차를 마시며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한테 엄마를 가르키며 엄마냐고 묻는다
맞다고하니 '오~~난 둘이 친구인줄 알았어~~~'하면서 아주아주 신기해하신다
ㅎㅎㅎㅎㅎ
뭘까 이 씁쓸한 기분은...
어머니는 정말 좋아하셨다 ㅎㅎㅎㅎㅎ
근처에 맛있는 팟타이집 없냐고 했더니 시장에 가야할거라고 하더니 곧 옆옆옆 가게를 추천해준다.
아마도 아는 사이라 추천해준거 같긴한데 우린 이미 너무 많이 걸어 더이상 걷고싶지않았으므로..그쪽으로 들어갔다 ㅎㅎ
여행사겸 카페 겸 식당 겸 바 라고 하면 될까?
널브러져 자고있는 개... 태국 개들은 다 저렇게 죽은 듯 널브러져 잔다..
길가다가 마주치면 깜짝깜짝 놀란다. 밟기 직전인데도 꼼짝안하는... 대단한 녀석들이다...
치킨 팟타이와 새우 팟타이~
기대했던대로다. 새우는 정말 오동통통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팟타이 맛 ㅠㅠ
한접시 쓱쓱 비워주고~
먹는사이 반대편 가게가 시끌시끌하더니 한 아저씨의 오토바이로 사람들이 막 몰려든다
왜 그런거, 동네에 뭔일나면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서 구경하는 그런 모습?
우리는 '오토바이가 고장이라도 났나...'하고 보면서 팟타이를 먹고있었는데
세상에...오토바이 앞쪽에서 고양이가 나왔다..;
고양이가 있는 걸 알고 아저씨가 오토바이 앞쪽을 분해해서 꺼낸 것.
마침 음식을 다 먹었을 때여서 우리도 반대편으로 갔더니 사람들이 고양이를 들고 구경시켜 준다.
정말 조그마한 새끼 고양이였다.
오토바이 속으로 들어간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 고양이를 구하겠다고 온 사람들이 매달려 꺼낸것도 신기했다.
일부러 해코지하는 사람들도 많은 요즘 세상에...ㅠㅠ
여행하면서 순수하고 적의가 없는 태국사람들의 태도에 정말 엄마나 나나 감동을 많이 받았는데
이 사건도 그 중 하나였다. 사람들 웃음 좀 보세요.
마사지도 받았겠다 , 밥도 먹었겠다
또다시 할일이 없어진 우리는 갈까 말까했던 빅C에 가보기로 결정. ㅎㅎ
원래 선물할 먹거리는 마지막날 살 예정이었지만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시내구경은 오늘 끝내고 다음날부터는 투어를 해야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끄라비타운에서 15-20분 달리니 빅C 도착.
저렴한 옷들..화장품..식료품 뭐 없는게 없는 우리나라 이마트나 홈플러스 규모의 매장이다
시내 가게들보다 저렴한건 당연하게 종류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고르기가 힘든 정도.
보그백화점 내의 마트에서 고민했던 네슬레의 제품이 10바트 싸기에 구입!
그나저나 우리가 찾는 건망고는 어딨는거야...
세븐일레븐에서는 30g짜리 (5조각..ㅠㅠ)밖에 팔지않아서 좀 큰걸 사려고 왔는데..
맙소사..여긴 다 품절되었단다. 다른 과일은 있는데 망고만... 헐
내가 먹고싶었던 코코넛칩을 보여주니 없다고... 헐
여기.......태국 맞는거니?
일단 빅C PB상품으로 나오는 두리안칩을 사고, 맛만 보려고 망고스틴과 람부탄 몇개를 샀다.
망고스틴 4개에 5바트 (180원?)에 샀는데 한국에 오니 6개에 8000원??? ㅎㅎㅎㅎ
두리안 칩은 세븐일레븐에도 110g짜리를 79바트에 팔긴하는데 (빅C가격 : 100g 79바트, 200g 149바트)
포장도 그렇고 빅C가 제일 나았다. 나중에 푸켓공항에 가보니 진짜 두리안칩 말도 안되게 비쌌다..
50g 넣어놓고 포장만 번지르르하게 해서 200바트하는 것도있고..
건망고도 끄라비랑 같은제품이 최대 100바트까지 차이가 난다..ㅎㅎㅎㅎㅎㅎ
빅C가는 차비가 들긴하지만 대량으로 구매할 예정이면 식료품이든 뭐든
빅C나 로터스 등 대형마트를 이용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로터스가 가깝다길래 걸어가보려다 구글맵으로 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꽤 되는데다 비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지친 우리는 다시 끄라비 타운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썽태우에서 아저씨가 정말 무지막지한 바가지를 씌우기에
안타겠다고 버티다가 비맞기가 싫어서 끝내 탔다. 인당 20바트 거리를 200바트 부르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를 뭘로보고
두명에 400바트...? 허.. 안가겠다고 하다 결국 두명에 100바트에 협상해서 출발.
아직도 이거만 생각하면 눈물이.......
그 아저씨가 아오낭 비치까지는 너무 비싸게 부르는 바람에 보그백화점에 내려서 썽태우를 타기로 한 우리는
아무생각없이.......한국에서 처럼..........
올때 내린 반대편에서 타야지! 하고 썽태우를 잡았다(나중에 보니 반대편이 아니라 내린 그곳에서 탄거였다 )
정류장도 아니었지만 보통 썽태우는 손만 흔들면 태워주니까...
탔.....는데.........
구글 맵으로 GPS보면서 가는데....어...아오낭가는 쪽이 아닌데...
계속 달린다.....
여기는........빅C 갔다올때 지나갔던 끄라비 터미널..... 뭐..뭐지 이상황은 ㅠㅠ
그러더니 갑자기 다른 썽태우를 보여주며 바꿔타란다.
그 아저씨는 또 손님태우겠다고 10분기다리라고...
이게 어떻게 된건가 싶어 타고 기다렸더니 다시 달리는 썽태우...
어....다시.....끄라비타운으로 ????!??!!??
그랬다...보통 흰색 썽태우의 노선은 아오낭비치-끄라비타운-끄라비터미널.
올때는 그 반대일테니, 아오낭을 가기전 끄라비타운을 거쳐야하는 것이다.
아 그럼 왜 우릴 태웠냐고!!!! 첫번째 기사야!!!!!!!!
끄라비타운의 세븐일레븐 앞 정류소에서 또 10분정차....
결국 우리는 30분거리를 1시간 넘게 빙빙 돌았다 덴장...
피곤에 지치기도 했고... 소화가 잘 안되서 몸이 안좋았던 나는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뻗어버렸다 .. 저녁도 안먹고 6시쯤 잠이 드는 바람에 엄마도 옆에서 같이 취침!
정말 원없이 푸~~~~욱 잔 것 같다.
내일은 비가 안와야할텐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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